중증장애여성의 감성 섬세하게 포착한 영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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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생활시설 속 장애여성의 삶과 사랑 이야기
함경록 감독, 박지원 주연…9월 1일 개봉
함경록 감독, 박지원 주연…9월 1일 개봉
2011.08.23 00:00 입력 | 2011.08.24 11: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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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여성의 감성을 뛰어난 밀도로 포착해 낸 영화 '숨'이 9월 1일 개봉을 앞두고 23일 이른 10시 30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로테르담영화제, 바르셀로나아시아 영화제 등 영화제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 '숨'은 전북 김제에 있는 '기독교 영광의 집'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숨'은 사건 그 자체를 관객에게 전달하기보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수희(박지원 분)의 감성을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숨쉬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시설 속에서 온갖 폭력을 겪으며 살아온 수희. 그리고 마치 그런 폭력으로부터 수희를 구원하는 듯 보이는 쉼터 사람들 역시도 정작 그녀가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 '숨'은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정작 삶의 주인이 배제된 채 행해지는 행위들이 폭력이라는 것을 수희의 감정을 통해 전달해낸다.
이날
함경록 감독은 '숨'을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주에서 3년 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영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육하고 있는 곳이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다 보니 (교육 대상 중에)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면서 "학생 각자가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다들 처음 글을 써보는 거라 자신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들이 쓴 이야기를 보면서 어떤 감정으로 시설에서 생활했는지 알게 되었고 거기서 영화를 발전시켜나갔다"라고 설명했다.
함 감독은 "수희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정작 수희는 자신의 일임에도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상황이 폭력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장애인을 약자나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자기결정권이 없는 것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함 감독은
"장애라는 단어로 한 사람을 쉽게 규정하는 것 자체가 폭력일 수 있느니 장애인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수희 역을 맡은 박지원 씨는 "시나리오를 받은 순간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4~5개월 동안 제 머릿속에는 수희 생각밖에 없었다"라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또 보면서 이럴 때 수희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라고 전했다.
영화 '숨'은 로테르담영화제를 시작으로, 배급을 맡은 전주국제영화제와 바르셀로나아시아영화제, 후쿠오카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브뤼셀유럽영화제 황금시대상, 시네마디지털서울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오는 9월 1일 극장 개봉한다.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영화 '숨' 주연배우 박지원 씨와 함경록 감독. |
출처 :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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