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명이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장애인 차별하는 야만의 대한민국"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장애인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애인 차별금지법 서명식`에서다.
갑자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야만의 대한민국"을 외치며 2분여 가까이 항의발언을 토해했다.
노 대통령은 처음에는 "잘 알겠습니다"라고 두 번이나 대답했지만 장애인의 항의규탄이 계속 이어지자 "말씀 중단하지 않으면 밖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화를 냈다.
결국 두장애인은 경호원들에게 의해 밖으로 내보내지고 회의가 시작됐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은 장애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는 장애인이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변해야 한다"며 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여러분이 배우고 일하고 이동하는 데 있어 정당한 편의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이 법에는 차별금지를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때 처벌하는 규정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과 태도를
바꿔나가는 일"이라며 "기업도 장애인 고용을 부담이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적자본 투자라고 생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