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부모들 서울시청 앞 ‘오체투지’, 전국순회 투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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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407회 작성일 23-12-08 16:17본문
발달장애 부모들 서울시청 앞 ‘오체투지’, 전국순회 투쟁 마무리
- 백민 기자
- 승인 2023.12.07 16:02
부모연대 12개 광역시도서 전개, ‘자립생활·통합교육·노동 권리’ 촉구
‘발달장애인의 완전한 통합사회’를 외치며 전국을 뒤덮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오체투지가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전개됐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지난달 15일 제주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등 전국 11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오체투지를 벌여왔다.
7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 모인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서울시청을 향해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장애인 부모들로 구성된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확보하고 교육, 복지, 노동, 주거, 소득보장 등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러한 힘겨운 투쟁의 결과 2007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2011년 ‘장애아동복지지원법’, 2014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이끌어냈다.
또한 2018년에는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위해 장애인 부모 209명의 삭발식, 약 2,000여 명의 삼보일배와 청와대 앞 천막농성이 전개됐으며, 2022년 4월에는 557명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삭발과 단식투쟁으로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2022년 3월 성동구 40대 어머니와 6세 아동 아파트 추락사, 2022년 7월 은평구 비장애 오빠에 의한 발달장애인 학대 사망, 2022년 7월 강서구 비장애 남동생에 의한 발달장애인 누나 감금 결박 사건, 2022년 8월 8일 관악구 폭우로 반지하 거주 발달장애인 수해 사망, 2023년 2월 30대 발달장애인 화재사망, 2023년 11월 8세 발달장애 아동과 엄마 번개탄 극단적 선택 시도 등 발달장애인 가족의 사회적 참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오체투지를 함께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혜도 스님은 “매년 끊이지 않는 발달장애인 가정의 참사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는 정부 정책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부와 서울시는 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제주부터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가며 외치는 이 목소리에 응답하라”면서 “발달장애인의 완전한 통합사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20일간 대장정의 일정을 달려왔다. 이제 지역사회가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해 최소한의 주거서비스를 지원해달라고 모든 지자체에 이야기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완전한 사회통합의 길은 멀기만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발달장애인 가정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 사회를 바꿔보려고 한다. 지역사회에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며, “국회와 지자체들은 응답해달라. 발달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 이뤄내자”고 외쳤다.
이날 11시 55분경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작된 발달장애 부모들의 오체투지는 두 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 20분 서울시청에 도착하고서야 끝이 났다.
이들은 오체투지를 통해 ▲지역사회 재가발달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주거서비스 보장 ▲발달장애인 행동지원을 위한 행동증진센터를 설치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확대 ▲장애아동지원센터 설치 ▲발달장애인 가족지원서비스 확대 ▲발달장애인 완전한 통합교육과 평생교육권리 보장 등 정책안들을 요구했다.
부모연대 서울지부 김수정 회장은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 왔다.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6년부터 발달장애 부모들이 투재응로 얻어낸 것들을 거꾸로 뒤집고 있다. 활동지원예산과 일자리 예산을 삭감하고 모두 거주시설 예산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가 없는 세상에서 자녀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살게 하기 위해 어렵게 투쟁해왔지만, 그 권리예산들이 싹둑 잘라내 지고 있다. 오늘 오체투지가 우리의 마지막 투쟁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리의 권리를 얼마나 더 후퇴시킬지 모르겠지만 좌시하지 않고 막아낼 것이다. 우리 자녀들의 권리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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