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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박람회서 직업 ‘못’ 찾는 중증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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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조회1,291회 작성일 15-04-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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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박람회서 직업 ‘못’ 찾는 중증장애인들

        참석 장애인들, “경증 위주 선호…면접 조차 못 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4-29 18:28:58
        29일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장에서 중증장애인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29일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장에서 중증장애인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에이블뉴스
        바늘구멍과도 같은 취업문, 장애인들에게도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장애인고용촉진의 달 4월을 맞아 29일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제12회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개장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직업을 찾기 위한 장애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다수의 경증장애인들 속 중증장애인들도 휠체어를 밀며 직업 찾기에 나섰지만 그리 쉽지 만은 않은 모습이다.

        “그냥 보러왔어요”라며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에 일찌감치 방문한 서동영씨(22세, 뇌병변1급).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강서뇌성마비복지관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고 있다. 구로에서 1시간이 걸려 박람회에 왔지만 둘러봐도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했다.

        서씨는 “상담 쪽에 관심이 있는데 손사용이 가능하고 보행이 가능한 직업들뿐이다. 경증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중증 뇌병변장애인이어서 취업에 제약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박람회는 ‘장애별 맞춤형 일자리 1000개 쏟아진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서씨가 원하는 상담직은 경증장애인을 선호했다.

        총 16개의 상담 일자리 중 그가 면접을 볼 수 있는 곳은 2개뿐이었다. 어떤 곳은 지체장애인만, 심지어 한 업체는 지체장애 5,6급만 적어놓기도 했다. 거동, 의사소통 모두 불편한 서씨로써는 막막할 수밖에 없는 현실.

        중증장애인 박지훈씨(21세, 뇌병변1급)도 직업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 평소 컴퓨터를 즐겨하는 지훈씨는 컴퓨터 업무 쪽을 둘러봤지만 아무래도 경증장애인 위주라서 답답하단다.

        지훈씨는 “지금 찾아보니 할 수 있는 것이 콜센터뿐이다. 그마저도 면접만 가능한 거지, 채용이 될 것이라도 확신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구경만 왔지만, 중증장애인을 위한 직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박람회장에 참석한 뇌병변장애인 박지훈씨와 서동영씨.ⓒ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취업박람회장에 참석한 뇌병변장애인 박지훈씨와 서동영씨.ⓒ에이블뉴스
        최근 발표된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장애인구 대비 장애인 취업자 비율은 36.6%다. 이는 전국 대비 취업률에 비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취업자마저도 ‘괜찮은’ 일자리를 갖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장애인의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특성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분석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 취업자 88만5025명 중 괜찮은 일자리 수는 23만2293명으로 26.2%으로 나타난 것.

        장애정도별로 보면 역시 경증장애인이 압도적이었다. 20만6864명으로 89.1%를 차지한 반면 중증장애인은 10.9%에 불과했다.

        박람회장에서 면접을 기다리던 조다현씨(22세, 뇌병변1급)도 초조하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경증장애인들을 위한 직업이 많다보니 면접을 볼 수 있는 곳도 몇 곳 되지 않은 상황. 언어장애가 심한 조씨는 “정립회관 웹마스터 훈련을 1년반정도했다. 주로 사무 쪽 면접을 찾아보고 있는데 경증장애인 위주다 보니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곳저곳 부스를 옮겨 다니며 채용정보를 자세히 보던 김지혜씨(26세, 지체1급)는 박람회장에 온지 1시간이 넘었지만 아직 면접을 한군데도 치르지 못했다. 김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몸이 이렇다보니 주로 사무직을 찾아보는데 아무래도 경증장애인 위주고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구직장애인들 중에는 나이가 지긋한 중증장애인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를 둘러보다 커피 한 잔을 받아든 이제남씨(62세, 지체2급)는 오는 6월30일부로 정년퇴직을 앞두고 행사장을 찾았다.

        이씨는 “회사가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정년퇴직하게 됐다. 그 전까지는 전자, 부품 만드는 일을 했는데 박람회장에 맞는 곳이 1~2군데 밖에 없다. 나이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나이 드신 분들은 대개 경비직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아직 내가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12회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250여개 기업이 참여해 160여개의 취업부스 등을 운영했으며, 향후 350여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당일 박람회장에 올수 없는 구직 장애인을 위해서도 오는 30일까지 온라인취업박람회(jobable.seoul.go.kr)를 운영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다.ⓒ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다.ⓒ에이블뉴스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장에서 줄을 길게선 면접장.ⓒ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장에서 줄을 길게선 면접장.ⓒ에이블뉴스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장 부대행사장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시 장애인취업박람회장 부대행사장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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