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최고의 장애인식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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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1,234회 작성일 15-05-08 18:23본문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최고의 장애인식개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5-06 15:03:31
지난 3일 비오는 일요일 아침, 우이령 둘레 길의 장흥방향 출발지인 우이령 탐방센터 인근 식당 주차장에 환한 미소를 간직하고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그 무리 속에 간간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보인다.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척수장애인도 있다. 휠체어를 타고 산을 간다? 비도 오는데?
벌써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와 한국트레킹연맹(이하 트레킹연맹)이 함께하는 산행프로그램의 출발 전 모습이다. 올해에는 처음 시작하는 산행이라 모두들 들떠있는 분위기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행복 나눔 트레킹 숲 체험"은 중증장애인의 산행을 위한 동행프로그램으로 트레킹연맹의 전문산악자원봉사대가 2015년도 녹색사업(복권기금)지원으로 시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행사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산을 오르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휠체어를 탄 척수장애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극복이라는 이름으로 훈련차 갈 수는 있겠으나 힐링 이라는 이름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3년 전에 처음 만남을 가졌을 때는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서로가 갈팡질팡하고 어색함이 있었다. 내손으로 직접 밀고 가는 휠체어도 아니고 산악용으로 제작된 특수휠체어는 오로지 자원봉사자의 도움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자립이라는 정신에도 어울리지 않고 매우 불편함 심정이었음을 고백한다. 지금은 극복이 아닌 힐링을 위한 산행임을 알기에 그런 수고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도와주시는 봉사자들도 장애인을 데리고 산에 간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과도할 정도로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주었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서로가 함께 한 경험이 없기에 그럴 것이다.
이제는 필요하고 요청한 부분에만 도움을 주시고 이분들도 같이 산행을 즐기면서 이제는 같이 힐링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산행을 같이한 횟수가 많은 분들일수록 도움을 주는 연륜이 다름을 느낀다.
특히 이번 산행은 비가 왔다. 몇 번을 참여한 필자도 ‘비가와도 산에 가느냐?’며 확인도 하지 않는다. (폭우가 아니라면) 비오는 날 산에 가는 것이 특별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즐기는 등산가도 있을 것이다.
도착해서 준비하는 손길들을 보니 참으로 여유롭다. 비가오니 휠체어에 앉아 있을 장애인들을 위해 미리 비닐을 준비하여 휠체어와 사람이 젖지 않도록 잘 포장(?)을 해 주었다. 그래도 추울까봐 담요도 준비해 주신 분도 계시고, 여유분의 모자를 주시기도 했다.
여러 번 가 보았던 산행 길 중에는 가장 평탄한 길이었지만 그럼에도 파인 길은 피해가고 도랑은 ‘하나, 둘, 셋’의 구령에 맞추어 휠체어를 들어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배려도 하신다. 중간 중간 숲 해설가의 재미있는 나무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는 산행은 참 재미가 있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일부러 휠체어를 움직여서 구경도 시켜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같이 기념사진도 찍는다. 쉬는 시간에는 준비해 오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장애인·비장애인의 간극은 없어지고 산을 좋아하는 산동무가 되어간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 중에 먹는 도시락을 대신하여 산행이 끝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목격하게 된다. 운영진들이 식당사장님께 부탁을 하여 좌식 테이블 만 있는 식당 안에 입식용 간이 테이블을 준비하게 하여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함께 불편 없이 식사를 하게 하였다. 손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하여 포크도 주문하셨다.
오늘 비오는 날에 비닐준비도 놀랐는데 식당에 테이블까지 준비시키는 배려에 많은 감동을 했다. 누구도 이런 부탁을 사전에 한 적이 없었다.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은지를 배우고 익히신 결과이다.
동행한다는 것은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이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그들의 오해도 자연스럽게 들어주고 답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 도움을 받는 입장이나 주는 입장이나 서로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이론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기회가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참만큼 확실한 것이 없을 것이다.
장애인식개선은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를 보아 달라는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효과적일수가 있다.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장애인인 우리가 더 노력을 하고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인식개선의 현장에서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였다.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척수장애인도 있다. 휠체어를 타고 산을 간다? 비도 오는데?
벌써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와 한국트레킹연맹(이하 트레킹연맹)이 함께하는 산행프로그램의 출발 전 모습이다. 올해에는 처음 시작하는 산행이라 모두들 들떠있는 분위기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행복 나눔 트레킹 숲 체험"은 중증장애인의 산행을 위한 동행프로그램으로 트레킹연맹의 전문산악자원봉사대가 2015년도 녹색사업(복권기금)지원으로 시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행사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산을 오르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휠체어를 탄 척수장애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극복이라는 이름으로 훈련차 갈 수는 있겠으나 힐링 이라는 이름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3년 전에 처음 만남을 가졌을 때는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서로가 갈팡질팡하고 어색함이 있었다. 내손으로 직접 밀고 가는 휠체어도 아니고 산악용으로 제작된 특수휠체어는 오로지 자원봉사자의 도움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자립이라는 정신에도 어울리지 않고 매우 불편함 심정이었음을 고백한다. 지금은 극복이 아닌 힐링을 위한 산행임을 알기에 그런 수고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도와주시는 봉사자들도 장애인을 데리고 산에 간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과도할 정도로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주었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서로가 함께 한 경험이 없기에 그럴 것이다.
이제는 필요하고 요청한 부분에만 도움을 주시고 이분들도 같이 산행을 즐기면서 이제는 같이 힐링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산행을 같이한 횟수가 많은 분들일수록 도움을 주는 연륜이 다름을 느낀다.
특히 이번 산행은 비가 왔다. 몇 번을 참여한 필자도 ‘비가와도 산에 가느냐?’며 확인도 하지 않는다. (폭우가 아니라면) 비오는 날 산에 가는 것이 특별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즐기는 등산가도 있을 것이다.
도착해서 준비하는 손길들을 보니 참으로 여유롭다. 비가오니 휠체어에 앉아 있을 장애인들을 위해 미리 비닐을 준비하여 휠체어와 사람이 젖지 않도록 잘 포장(?)을 해 주었다. 그래도 추울까봐 담요도 준비해 주신 분도 계시고, 여유분의 모자를 주시기도 했다.
여러 번 가 보았던 산행 길 중에는 가장 평탄한 길이었지만 그럼에도 파인 길은 피해가고 도랑은 ‘하나, 둘, 셋’의 구령에 맞추어 휠체어를 들어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배려도 하신다. 중간 중간 숲 해설가의 재미있는 나무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는 산행은 참 재미가 있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일부러 휠체어를 움직여서 구경도 시켜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같이 기념사진도 찍는다. 쉬는 시간에는 준비해 오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장애인·비장애인의 간극은 없어지고 산을 좋아하는 산동무가 되어간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 중에 먹는 도시락을 대신하여 산행이 끝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목격하게 된다. 운영진들이 식당사장님께 부탁을 하여 좌식 테이블 만 있는 식당 안에 입식용 간이 테이블을 준비하게 하여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함께 불편 없이 식사를 하게 하였다. 손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하여 포크도 주문하셨다.
오늘 비오는 날에 비닐준비도 놀랐는데 식당에 테이블까지 준비시키는 배려에 많은 감동을 했다. 누구도 이런 부탁을 사전에 한 적이 없었다.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은지를 배우고 익히신 결과이다.
동행한다는 것은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이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그들의 오해도 자연스럽게 들어주고 답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 도움을 받는 입장이나 주는 입장이나 서로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이론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기회가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참만큼 확실한 것이 없을 것이다.
장애인식개선은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를 보아 달라는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효과적일수가 있다.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장애인인 우리가 더 노력을 하고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인식개선의 현장에서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