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에 갇힌 장애학생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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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1,505회 작성일 14-11-25 08:31본문
‘특수교육’에 갇힌 장애학생들의 절규
직업선택 제한, 낮은 기대감…“아킬레스건 같다”
“다양화 결여된 현실…학생들 통한 재점검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1-21 16:54:43
유치원 때부터 13년간 맹학교에 다녔던 시각장애인 김민주 학생은 안마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고 성적도 상위권인 그녀는 특수교육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학교는 안마사 양성에만 집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는 교과목 시수가 대폭 축소 또는 아예 없어졌고, 안마사 양성을 위한 이료과목에 치중됐다.
그녀는 대학입시준비에만 매달려도 모자를 시간을 이료과목 때문에 허비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시간도 없고.” 결국 그녀는 특수교육과 진학에 실패했다.
뇌병변 및 저시력장애의 박재민 학생은 일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일부 과목 수업을 위해 초등학교 2학년부터 시간제 특수교육을 받았다. 박재민 학생에게는 특수교육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아킬레스건’, 그리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라고 되내인다.
보조 선생님과 같이 가다보면 또래 친구들이 웃었다. “저 애는 특수교육 받는 아이다. 떨어지는 아이다.”라고. 어떤 아이들은 시력이 좋지 않은 박재민 학생의 수동 휠체어를 복도 한복판에 두고 가버려서 하루 종일 교실을 헤맸다.
특수교사들의 낮은 기대감과 아기 대하 듯한 말투는 박재민 학생을 더욱 힘들게 했다. 똑같은 책으로 가되 진도가 느렸으며, 어휘 같은 것도 본인이 잘 알고 있음에도 특수교사는 너무나 풀어서 설명했다. 단순히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으로 치부한다는 사실에 그는 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예민한 중학교 시기에는 자살시도도 했다. 그는 수건걸이에 목을 매려고 했지만, 불편한 몸 때문에 그마저도 되지 않아 머리만 찧었다.
학창시절 내내 그의 머릿속에는 ‘너는 특수교육을 받으니까 이정도 밖에 못한다’라는 생각이 괴롭혔다. 성인이 된 박재민 학생은 여전히 “특수교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스스로를 ‘농아인’이라고 소개한 정연희 학생은 끊임없는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성장했다. 구화를 요구하는 농학교와 부모님의 권유에 피나는 언어치료에 기울인 것. 입모양을 보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는 방법을 파악했지만 완벽해지지 않은 발음 교정이 그녀를 괴롭혔다.
또 중학교 이후 일반학급 특수교육대상자였던 정연희 학생에게 학교생활은 외로움 그 자체였다. 학교에 특수교사가 한 명 있었지만 지적장애 친구들을 신경 쓰느라 그녀를 등한시했다. 힘든 걸 말하면 특수교사는 “아 괜찮을 거야,”, “할 수 있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던 그녀가 농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를 다니면서 수화를 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수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기회조차 없었던 정연희 학생에게 수화사용은 충격으로 다가온 것. 그녀에게 특수교육은 정체성 혼란을 가중시킨 요인 중 하나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는 교과목 시수가 대폭 축소 또는 아예 없어졌고, 안마사 양성을 위한 이료과목에 치중됐다.
그녀는 대학입시준비에만 매달려도 모자를 시간을 이료과목 때문에 허비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시간도 없고.” 결국 그녀는 특수교육과 진학에 실패했다.
뇌병변 및 저시력장애의 박재민 학생은 일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일부 과목 수업을 위해 초등학교 2학년부터 시간제 특수교육을 받았다. 박재민 학생에게는 특수교육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아킬레스건’, 그리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라고 되내인다.
보조 선생님과 같이 가다보면 또래 친구들이 웃었다. “저 애는 특수교육 받는 아이다. 떨어지는 아이다.”라고. 어떤 아이들은 시력이 좋지 않은 박재민 학생의 수동 휠체어를 복도 한복판에 두고 가버려서 하루 종일 교실을 헤맸다.
특수교사들의 낮은 기대감과 아기 대하 듯한 말투는 박재민 학생을 더욱 힘들게 했다. 똑같은 책으로 가되 진도가 느렸으며, 어휘 같은 것도 본인이 잘 알고 있음에도 특수교사는 너무나 풀어서 설명했다. 단순히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으로 치부한다는 사실에 그는 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예민한 중학교 시기에는 자살시도도 했다. 그는 수건걸이에 목을 매려고 했지만, 불편한 몸 때문에 그마저도 되지 않아 머리만 찧었다.
학창시절 내내 그의 머릿속에는 ‘너는 특수교육을 받으니까 이정도 밖에 못한다’라는 생각이 괴롭혔다. 성인이 된 박재민 학생은 여전히 “특수교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스스로를 ‘농아인’이라고 소개한 정연희 학생은 끊임없는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성장했다. 구화를 요구하는 농학교와 부모님의 권유에 피나는 언어치료에 기울인 것. 입모양을 보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는 방법을 파악했지만 완벽해지지 않은 발음 교정이 그녀를 괴롭혔다.
또 중학교 이후 일반학급 특수교육대상자였던 정연희 학생에게 학교생활은 외로움 그 자체였다. 학교에 특수교사가 한 명 있었지만 지적장애 친구들을 신경 쓰느라 그녀를 등한시했다. 힘든 걸 말하면 특수교사는 “아 괜찮을 거야,”, “할 수 있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던 그녀가 농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를 다니면서 수화를 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수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기회조차 없었던 정연희 학생에게 수화사용은 충격으로 다가온 것. 그녀에게 특수교육은 정체성 혼란을 가중시킨 요인 중 하나였다.
나사렛대학교 엄수정 강사는 2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장애인재단 우수논문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누구를 위한 특수교육인가? 장애학생들이 갖는 특수교육의 의미를 고찰하기 위한 내러티브 탐구’를 발표했다.
엄 강사는 특수교육대상자로 3년 이상 특수교육을 받은 대학생 3명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 방식을 택했으며, 장애교육학을 근거로 특수교육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이라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가정을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의 시각에서 재탐색했다.
그 결과, 좋은 의도를 갖는 특수교육이 의도치 않은 결과물을 초래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나왔다. 김민주, 박재민, 정연희 학생 모두 특수교육을 받음으로써 치러야할 심리적, 정서적 대가가 컸으며, 효과성에도 의문이 있었다.
일반교육이 제공하지 않았던 교수적 수정을 해주지만 그들의 개별적인 강점 및 약점, 흥미, 선호하는 학습 방법 등을 고려한 교육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것.
엄 강사는 “학생들을 통해 배운 것은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이중체계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려면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라며 “개인의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정상성이라는 모호하고 임의적인 잣대에 따라 차별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다양이 가지는 다양성의 일부로 인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 강사는 “교수 방법적인 개혁역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보편적인 특성을 가정하고 그 가정에 입각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교수방법을 고수하다보니 대부분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이 충적되지 못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비판적인 특수교육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문 발표에 플로어에 있는 참가자들도 “앞으로의 특수교육의 과제다. 반성하게 된다”, “특수교육이 교육을 하는 사람의 편의위주로 이뤄져 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의견을 보냈다.
반면, 한 참가자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70%가 지적장애인인데 그쪽에 대한 연구는 빠져있다. 애석하고 서운하다”라는 아쉬웠다는 평을 했다.
이에 엄 강사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기 때문에 목소리 반영하기 어려웠다. 연구할 때 꼭 지적장애를 반영하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엄 강사는 특수교육대상자로 3년 이상 특수교육을 받은 대학생 3명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 방식을 택했으며, 장애교육학을 근거로 특수교육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이라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가정을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의 시각에서 재탐색했다.
그 결과, 좋은 의도를 갖는 특수교육이 의도치 않은 결과물을 초래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나왔다. 김민주, 박재민, 정연희 학생 모두 특수교육을 받음으로써 치러야할 심리적, 정서적 대가가 컸으며, 효과성에도 의문이 있었다.
일반교육이 제공하지 않았던 교수적 수정을 해주지만 그들의 개별적인 강점 및 약점, 흥미, 선호하는 학습 방법 등을 고려한 교육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것.
엄 강사는 “학생들을 통해 배운 것은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이중체계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려면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라며 “개인의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정상성이라는 모호하고 임의적인 잣대에 따라 차별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다양이 가지는 다양성의 일부로 인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 강사는 “교수 방법적인 개혁역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보편적인 특성을 가정하고 그 가정에 입각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교수방법을 고수하다보니 대부분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이 충적되지 못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비판적인 특수교육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문 발표에 플로어에 있는 참가자들도 “앞으로의 특수교육의 과제다. 반성하게 된다”, “특수교육이 교육을 하는 사람의 편의위주로 이뤄져 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의견을 보냈다.
반면, 한 참가자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70%가 지적장애인인데 그쪽에 대한 연구는 빠져있다. 애석하고 서운하다”라는 아쉬웠다는 평을 했다.
이에 엄 강사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기 때문에 목소리 반영하기 어려웠다. 연구할 때 꼭 지적장애를 반영하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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