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논란, 물리적 충돌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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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협회, 인공와우의 날 행사장 단상 점거 인공와우 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설 제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1-17 15:22:21 관련기사 - 인공와우수술 왜 찬반논란 일어나나 청각·언어장애아동에 대한 인공와우 수술과 관련한 논란이 물리적인 충돌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방송 ‘사랑의 소리’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매년 1월 15일을 ‘인공와우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기 위해 ‘제1회 인공와우의 날’을 기획했으나 한국농아인협회 회원들이 행사장 단상을 점거하고 ‘인공와우의 날’ 선포를 막았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랑의 소리 측은 “매년 1월 15일을 인공와우의 날로 제정하여, 지난 2005년 1월 15일 보건복지부의 인공와우 이식수술 건강 보험 혜택 실시 공포일을 기념하고 청각장애인들과 가족에게는 새로운 소리의 세상에 대한 희망과 관련자분들에게는 인공와우 시술의 중요성과 그 효과에 대한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교환과 발전의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랑의 소리 측은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를 원하는 많은 청각장애인들의 마지막 청각재활 방법인 인공와우는 그들에게는 희망이자 새로운 인생 출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인공와우의 날’ 선포 행사에 앞서 한국농아인협회는 지난 14일 ‘인공와우의 날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인공와우의 날’ 제정 계획에 유감을 표했다. 특히 한국농아인협회 소속 회원 40여명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 교통회관 2층에서 열린 ‘제1회 인공와우의 날’ 행사장에 직접 찾아가 행사장 단상을 점거했다. 농아인협회 김철환 부장은 ‘인공와우의 날’ 선포식을 무산시킨 것과 관련해 “인공와우 수술의 안전성이나 효과 등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지원이 이뤄지는 등 수술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공와우의 날’이 제정되면 청각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인공와우가 청각장애 문제의 해결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공와우의 날’ 선포를 유보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인공와우 문제는 단순히 ‘좋다, 나쁘다’의 흑백논리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줄기세포 논란처럼 많은 기간을 놓고 검증을 해야 하는 문제”라며 “인공와우 수술이 청각장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과연 옳은 방법인지 검증과 논의가 선행돼야한다”고 밝혔다. 농아인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하고 지난해부터는 인공와우 수술을 건강보험 대상으로 적용시킨 보건복지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농아인협회측은 인공와우 수술로 인해 청각장애아동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복지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농아인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인공와우에 대한 철학도 없이 정책을 집행하여, 인공와우 수술을 했다가 지난 1월 5일 대구의 모 청각아동이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또한 지금도 인공와우 시술의 부작용 때문에, 수술이 실패하여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복지부는 인공와우 시술로 인하여 발생하는 모든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 무분별한 인공와우 시술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농아인협회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병리학적인 관점에서 장애를 보고 무분별하게 인공와우 시술을 하여 청각장애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허상을 심어줄 것이 아니라, 수어(수화)를 언어로 인정하고, 정보통신 등에 있어서 청각장애인의 편의서비스를 완벽히 지원하는 것만이 농아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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