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경남은광학교 ‘먹거리 장터’ 해마다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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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학생들은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또 가정이나 학교에서 누가 음식을 챙겨 주지 않으면 굶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는 능력도 뒤떨어진 학생들에게 직접 음식을 만드는 법과 사고 파는 경제활동을 가르치는 것이죠.” 의령군 가례면에 있는 특수학교인 경남은광학교 이경희 교사는 ‘은광 먹거리 장터’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31일 경남은광학교에 따르면 정신지체와 지체 부자유 등 유·초·중·고 장애학생 127명이 다니고 있는 은광학교의 먹거리 장터가 오는 2일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날 먹거리 장터는 오전에는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며 조리 능력을 배우게 되고 오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서로 사고 팔면서 대인관계와 경제활동에 대한 체험을 하게 된다. 장애학생 경제활동 참여 기회 제공 위해 특히 은광학교는 먹거리 장터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계획 세우기 △장보기 △음식 만들기 △먹거리 장터 체험 활동 등으로 단계별로 세분화해 장터를 준비해 왔으며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기 위해 평소 한 달에 한번 정도 음식 만들기 실습을 해왔다고 학교 쪽은 밝혔다. 또 평소에도 이동이 가능한 학생을 중심으로 가까운 마트나 축협 그리고 재래시장을 돌아보며 장보기 체험도 하고 있어 장애 학생들의 자립·자활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경희 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스스로 음식을 준비하고 판매하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립·자활의 능력을 키우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 위해 먹거리 장터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wekr@idomin.com 2005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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