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사설]경남도 장애인도우미뱅크 운영 석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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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경남장애인도우미뱅크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소식이다. 장애인도우미뱅크는 말그대로 장애인의 손발이 되어주고, 교육∙위탁간병까지 지원해주는 기관이다.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하루평균 20건 정도의 이용실적이었는데, 석달째인 현재는 하루 370건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한다. 그동안 장애인들이 얼마나 이같은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뿐 아니라, 장애인정책이 장애인의 관점에서 시행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도움을 받은 장애인들의 경험담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도우미도움으로 40년만에 첫 외출을 나갔다는 이도 있고, 시각장애인들이 그토록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 발달장애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얼마나 배움에 목말라 있는 지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남도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실질적으로 일을 해오고 있는 경남도장애인부모회가 밝힌 운영내용을 보면, 이런 도우미뱅크가 보다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이 뱅크는 도움을 필요로하는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차적인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통계에 잡히지않았던 장애인의 실태까지 파악하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실제 도우미들이 현장에 나가 단순히 도움만 주는 게 아니라, 상담을 통해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으로 연결시키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다. 경남도가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정책제안을 받아들여 벌인 이 사업은 무척 칭찬할 만하다. 장애인들이 뱅크를 이용할 때도 본인부담은 20%(도∙시군지원 80%)만 하면 된다니 실효성도 높다. 이같은 성과는 도의 ‘성적표’에도 반영됐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전국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장애인복지순위를 매겼는데, 경남도는 지난해 15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단다.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말고 20개시∙군의 유급자원봉사 도우미 950여명에 대한 전문교육을 확대하고,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이동경로(길∙건물진입로∙건물내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보완작업을 병행해야하며, 장애인도우미뱅크의 일선시군으로의 확산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문화생활부 2005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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