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바람직한 봉사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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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장애인 시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아니 혼란이 가중된다. 전화벨도 쉬임 없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학생들의 발걸음도 무질서하게 오고간다. 방학 때만 되면 병을 앓는다. 게다가 개학이 다가오면 봉사의 시기를 놓친 학생들의 전화는 더욱 극성맞다. 이 뿐이 아니다. 6시간 봉사하고 7시간 해달라는 투정에서부터 사흘간 해야할 봉사를 이틀간 하고, 사흘로 나누어서 도장 찍어 달라는 등. 중학교 1학년생들은 3-4명이 짝을 지어 와서 봉사인지 놀러왔는지를 분간할 수 없는 현장으로 만든다. 사전교육을 해도, 야단을 쳐도 막무가내다. 이들에게는 시간에 따라 도장을 찍어가는 일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고등학교 이상의 학생들의 봉사가 시설에는 더욱 유익하기도 하고, 봉사의 정신을 교육하기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고등학생의 자원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대학입시 때문에 고등학교 수업과정에는 봉사학점이 빠진 것이 아닌지 추측하게 된다. 분명히 우리나라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봉사는 부수적인 과목이거나 이벤트 성이 아니라 정규과목으로 보다 실질적으로 확대해야 할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이유는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 목적이 일류대학을 가고(모든 사람이 일류대학을 갈 수도 없지만), 높은 지위 혹은 고소득 직업을 갖는(모든 사람이 높은 지위를 가질 수도 없고, 고소득 직업을 가질 수도 없지만)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봉사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잘 만들어가는 홍익인간(弘益人間)에 있음을 알게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애인 복지의 주요한 이념인 정상화와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자원봉사의 이론과 실천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금처럼 운영해서는 이러한 좋은 효과와 장점들을 체질화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봉사과목이 될까? 첫 번째 학생들만 봉사하게 하고 봉사점수를 받게 하기 보다는 선생님들에게도 봉사점수를 받게 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봉사점수를 받아오는 학생들의 봉사현장과 봉사태도, 봉사정신에 대해서 선생님과 학생 간에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오히려 봉사점수를 받아오게 하는 선생님들이 봉사에 대해서 더 모른다는데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봉사하는 현장에 선생님들이 찾아오거나 아니면 봉사현장이 어디이며 무슨 봉사를 하는지에 대하여 전화를 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봉사점수는 학생의 일이고, 봉사점수 확인서를 수집하는 것은 선생님의 일로 분리된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과연 현재 교직에 몸담고 있는 선생님 중에 봉사현장에서 봉사를 진지하게 해 본 분은 얼마나 있을까? 바로 여기에 현재 실시되는 봉사제도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둘째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봉사현장에 참여시키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봉사를 해본, 그 의미를 깨달은 선생님들이 많을수록 학생들이 참여하는 봉사는 형식적인 방향보다는 실질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이 없는 학생들을 향한 자원봉사의 강요는 무의미한 일방적인 강요에 그칠 뿐이다. 셋째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하여 장애인, 노인, 아동, 지역사회환경 등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실현되고,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 현장에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봉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정규과목에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서 사회복지실습이 기본으로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원봉사 교육과목이 정규과목이 설치되어 자원봉사 과목 안에 자원봉사 현장 참여가 일정시간이 이수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기초로 하여 자원봉사에 대한 나눔과 이해의 공유가 전제되어야 자원봉사 참여가 그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내에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실천에 옮기고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관리할 수 있는 교사직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사실 교사들에게 주어진 업무가 과중하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학생들 상담이다. 이러한 일을 하기까지에는 무리가 많다. 따라서 학생상담과 자원봉사의 본래적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사회복지학과에 교직과목이 설치되어야 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학교사회복지사가 배출되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므로서 다른 교사는 자신이 과목에 충실하고, 학교사회복지사는 상담과 봉사를 통한 학생들의 인성교육, 공동체 교육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는 속히 만들어져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이?script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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