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되지 않았으면 차라리 채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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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되지 않았으면 차라리 채용하지 말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8-01 08:56:51
어렵게 그 자리에 왔는데 너무 쉽게 포기를 하는 건 아닌지.
지난 2일 동기 한명과 모 대기업 자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저보다 몇 살 어린 동생이라 잘 챙겨 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2주차 근무가 시작되고, 그 친구는 "내내 힘들다는 말과 함께 머리가 터질 거 같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생각했던 부분과 상이한 업무를 맡게 된 저희 둘은 그래도 이겨내 보자며 의기투합 했죠. 어디에서부터 틀어진 것인지 채용 공고 내용과 다르게 1시간 늦게 퇴근 하는 근무 패턴과 집에서 1시간 이상 나와야 하는 출퇴근 거리.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 보면 안 그래도 바쁜데 물어 본다면 짜증스러운 말투로 신입사원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마음에 상처와 고민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고는 점심을 먹고 카카오톡 보는데 결국 그 친구가 한 달만 하고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사무실내 팀장과 상의를 해봤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몇 일 후 돌연 오늘 그만두겠다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부랴부랴 전화를 해보니 이미 면담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가는듯한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립니다. 저도 조금은 화가 났습니다.
옆에서 동료가 지치고 힘들어 하고 뒤쳐지면 붙잡아주고 함께 끌고 가야할 생각을 해야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게 컸던 거 같습니다.
무엇이 이 친구를 밖으로 내몬 것일까요? 장애인으로 사회생활 초보인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몇 % 의무고용이라는 타이틀이 무엇을 어떻게 업무를 맡기고 어느 정도 선에서 끌어 올려 주기 위해 회사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향후 업무성과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입사 후 교육을 하면서 아예 정규직 전환은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놓아 버리니 이질감을 겪었습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한 이질감….
의무고용 강요 하니깐 계획이나 목표 제시 없이 단순히 채용에만 치중 하다 보니 이렇게 장애인 한명은 상처를 받고 첫 직장생활에 쓰라림을 맛보게 된 거 같습니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첫 직장에서의 아픔이 '트라우마'로 남을 것입니다.
정부의 강요에 의해서 의무고용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서 채용 후 어떤 업무를 맡기고 어떻게 이끌어 사회 구성원으로 회사 구성원을 인재를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단순히 채용에만 치중 하다 보니 많은 장애인들이 공채를 통해서 혹은, 특별 채용을 통해서 회사에 입사는 하지만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 잘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기도 전에 먼저 입사한 선배들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 이직을 결심 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차분히 생각하고 고민해보지 못한 장애인구직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세상의 냉대어린 시선이 이직과 퇴사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조직에 함께 융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제도도 만들어 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이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배남일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저보다 몇 살 어린 동생이라 잘 챙겨 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2주차 근무가 시작되고, 그 친구는 "내내 힘들다는 말과 함께 머리가 터질 거 같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생각했던 부분과 상이한 업무를 맡게 된 저희 둘은 그래도 이겨내 보자며 의기투합 했죠. 어디에서부터 틀어진 것인지 채용 공고 내용과 다르게 1시간 늦게 퇴근 하는 근무 패턴과 집에서 1시간 이상 나와야 하는 출퇴근 거리.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 보면 안 그래도 바쁜데 물어 본다면 짜증스러운 말투로 신입사원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마음에 상처와 고민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고는 점심을 먹고 카카오톡 보는데 결국 그 친구가 한 달만 하고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사무실내 팀장과 상의를 해봤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몇 일 후 돌연 오늘 그만두겠다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부랴부랴 전화를 해보니 이미 면담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가는듯한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립니다. 저도 조금은 화가 났습니다.
옆에서 동료가 지치고 힘들어 하고 뒤쳐지면 붙잡아주고 함께 끌고 가야할 생각을 해야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게 컸던 거 같습니다.
무엇이 이 친구를 밖으로 내몬 것일까요? 장애인으로 사회생활 초보인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몇 % 의무고용이라는 타이틀이 무엇을 어떻게 업무를 맡기고 어느 정도 선에서 끌어 올려 주기 위해 회사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향후 업무성과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입사 후 교육을 하면서 아예 정규직 전환은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놓아 버리니 이질감을 겪었습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한 이질감….
의무고용 강요 하니깐 계획이나 목표 제시 없이 단순히 채용에만 치중 하다 보니 이렇게 장애인 한명은 상처를 받고 첫 직장생활에 쓰라림을 맛보게 된 거 같습니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첫 직장에서의 아픔이 '트라우마'로 남을 것입니다.
정부의 강요에 의해서 의무고용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서 채용 후 어떤 업무를 맡기고 어떻게 이끌어 사회 구성원으로 회사 구성원을 인재를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단순히 채용에만 치중 하다 보니 많은 장애인들이 공채를 통해서 혹은, 특별 채용을 통해서 회사에 입사는 하지만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 잘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기도 전에 먼저 입사한 선배들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 이직을 결심 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차분히 생각하고 고민해보지 못한 장애인구직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세상의 냉대어린 시선이 이직과 퇴사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조직에 함께 융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제도도 만들어 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이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배남일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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