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남 발달장애인들, "우리 꿈을 들어보세요"
페이지 정보
본문
춤, 노래, 태권도 선보이며 적극 참여 2011.12.12 18:25 입력 | 2011.12.12 19:19 수정
▲느티나무경남발달장애인클럽과 멋진친구들 소속 발달장애인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서울과 경남에 사는 발달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느티나무경남발달장애인클럽’(아래 느티나무)과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교육인권극단 ‘멋진 친구들’은 12일 늦은 2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에서 ‘서울-경남 발달장애인 당사자 이야기 모임’을 열었다.
느티나무 소개를 맡은 느티나무경남장애인부모회 김정일 사무국장은 “느티나무는 20명의 발달장애인당사자로 이뤄진 자조모임으로 올해에는 시범사업으로 진행했지만, 3~4년 뒤에는 별도의 발달장애인단체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면서 “이를 위해 경남부모회에서는 올해 3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했고 내년에 1명을 더 고용해 자조모임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멋진 친구들 소개를 맡은 조태환 씨는 “멋진 친구들은 지난해부터 성폭력예방과 장애이해를 위한 인형극 등을 통해 당사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모임에서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소개를 한 뒤, 자신들이 참여했던 ‘인형극’과 ‘연극’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형극 활동을 하는 멋진친구들 단원들은 “처음에는 인형이 무거워 힘들었지만 지금은 힘이 세졌는지 힘들지 않다”, “인형을 가지고 표현을 하니 재미있고 보람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느티나무 회원들은 “얼마 전 우리도 연극을 했다”라면서 “현실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연극에서는 할 수 있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연극에 참여했던 느티나무 회원들이 즉석에서 자신이 맡았던 ‘호랑이’, ‘나무꾼’, ‘암탉’, ‘수탉’, ‘나무꾼’ 등을 연기해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모임에서 사회를 맡은 느티나무 김정훈 회장. |
이어 참가자들은 ‘나의 미래의 삶은 어떨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연출가’, ‘만화가’, ‘의사’, ‘댄스강사’, ‘배우’, ‘사회복지사’, ‘성가대 대원’, ‘농구선수’, ‘도예가’, ‘태권도 선수’ 등 다양한 꿈을 이야기했다.
특히 ‘태권도 선수’와 ‘댄스강사’, ‘가수’를 희망하는 참가자들은 스스로 태권도, 댄스, 노래 시범을 보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고 꿈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경남과 서울이 교류를 통해 친해지면 좋겠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이어져 있다”라며 이날 모임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장애인부모연대(아래 부모연대) 이윤경 활동가는 “앞으로 부모연대,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등 여러 단체가 발달장애인법을 함께 만들 예정이며, 조만간 법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면서 “당사자분들이 법에 담고 싶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말해주고 제정 과정에서도 주도적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멋진친구들 단원들이 성폭력예방 노래를 부르는 모습. |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느티나무 회원. |
▲춤 실력을 선보이는 느티나무 회원들. |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