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어른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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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머니와 단둘이 삽니다. 저와 어머니는 모두 장애인입니다. 내가 돈을 벌면 어머니에게 큰 집도 사 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 드리고, 아프면 병원에도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나도 결혼해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취직을 해야 하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잘할 수 있는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올해로 성년이 된 경남발달장애인클럽 ‘느티나무’ 회원들이 16일 성년의 날을 맞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성년이 됨에 있어 완전한 사회인으로서 정당한 권리에 참여하고, 신성한 의무에 충실해 어른으로서 도리를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장애인은 성인이 될 수 없고, 성인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도 직장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성인이고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만19살로 성인이 되었기에 스스로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비장애인 모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느티나무 회장인 김정훈(김해대학 2)씨는 “장애인이기에 앞서 똑같은 사람이기에 우리는 또래의 비장애인들처럼 시설이 아닌 똑같은 동네에서 살고 싶고, 똑같은 눈으로 바라봐 주기를 원한다”며 “우리의 의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느티나무는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경남 지역 발달장애인 20여명이 올해 초 만든 단체다. 회원들은 금요일마다 모여 자립생활 교육, 직장 탐색, 여가·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중연설·통솔력 훈련 등을 하고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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