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씨가 시상식에 못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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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상식에 다녀오면 다음 주 이용시간 부족해 포기"
2011.04.21 23:45 입력 | 2011.04.22 10:52 수정
복지부는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1일까지 ‘2011 장애인활동지원(활동보조)서비스 체험수기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수기의 시상식을 22일 오후 2시경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개최한다.
그러나 정작 서비스 이용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정선경 씨(뇌병변 1급, 장애여성, 34세, 대구거주)는 현재의 이용시간이 모자라 서울까지 수상하러 가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정 씨는 식사, 이동, 신변처리 등 일상생활 전반에 있어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정부지원과 시비지원으로 월 최대 220시간(하루 평균 7시간)만을 지원받고 있다.
정 씨는 “지금 남은 이용시간으로 서울까지 다녀오면 그 다음 주에는 활동보조를 받을 수 없어 시상식에 가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라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정 씨는 “활동보조인이 오면서 자립을 꿈꿀 수 있게는 되었지만, 여전히 제도가 부족해 생활이 많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복지부가 적절한 시간을 보장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금호 집행위원장은 “현재 정부는 물론 대구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활동보조 이용시간을 모두 합한다 하더라도 중증장애인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하루 세 끼 식사만 챙겨 먹는다 하더라도 약 2시간, 월 180시간이 든다”라며 적절한 생활시간 보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서는 서비스 이용 부문과 서비스 제공 부분으로 나눠 각각 최우수 1편, 우수 3편, 장려 10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시상식에는 수상자 중 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상자들의 시상식 불참에 대해 공모전 사무국 관계자는 "시상식 참여가 강제적인 사항이 아니라서 개인적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히면 우리도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라고 밝혔다.
전근배 대구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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