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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해 보여도 서명에 동참하는 시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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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455회 작성일 10-04-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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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0.jpg"무심해 보여도 서명에 동참하는 시민이 많아요"

        광화문 활동보조 권리 보장 서명전 및 1인시위 현장스케치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경찰에 맞서 ''자립'' 외치는 장애인들

        박현진 기자 / luddite420@gmail.com
         
        420공투단은 지난 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 권리보장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와 서명전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이른 11시 광화문역 7번 출구 앞 서명전 현장을 찾았다.

        4월 8일 광화문역 서명전 1
        광화문 역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는 8일 오전의모습. 간혹 서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무관심하게 지나갔다. ⓒ비마이너


        이날 서명전은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은평센터 최용기 소장이 “지금 이곳에서 장애인들의 활동보조 권리보장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살지 않고 지역사회에 나와 살 수 있도록 서명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거듭 외쳤다. 활동가들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전단을 나눠줬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이 무심하게 지나칠 뿐이었다. 전단지 받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많았다.

        드물기는 하지만 서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신동채(57) 씨는 “나도 약간의 장애가 있어 장애 가진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 “MB정부가 장애인들의 (복지)혜택을 자꾸 줄이는 것이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홍은희(37) 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는데 통합학교에서 아이들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이런 지원제도가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명전이 벌어지는 동시에 광화문 광장과 광화문역 앞에서는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애초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지난 2일과 마찬가지로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건널목을 차단했다. 특히 비장애인에게는 길을 터주었으나 진동휠체어는 무조건 막았다.

        진보신당 장애인위원장 김주현 1인 시위alt="진보신당 장애인위원장 김주현 1인 시위" src="http:archive.beminor.comimages72a250dcf02b3f2a7bb56a2dfcb8568a2010-0409032557_juhyub.jpg" width=550 longdesc="김주현 진보신당 서울시당 장애인위원장의 1인 시위 모습. 경찰 혼자 1인 시위를 못하게 막다가 나중에 명분이 없자 지원을 요청해 여러 명이 김주현 위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height=734 >
        김주현 진보신당 서울시당 장애인위원장의 1인 시위 모습. 경찰 혼자 1인 시위를 못하게 막다가 나중에 명분이 없자 지원을 요청해 여러 명이 김주현 위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비마이너

        노원자립생활센터 오성환 소장 1인 시위alt="노원자립생활센터 오성환 소장 1인 시위" src="http:archive.beminor.comimages72a250dcf02b3f2a7bb56a2dfcb8568a2010-0409033819_nowon.jpg" width=550 longdesc="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성환 소장의 1인 시위, 역시나 경찰 십수명이 1인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 height=367 >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성환 소장의 1인 시위, 역시나 경찰 십수명이 1인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 ⓒ비마이너

        광화문 광장에는 진보신당 서울시당 김주현 장애인위원장이 1인시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에 김 위원장이 들어서자마자 경찰 한 명이 나서서 제지했다. 김 위원장이 1인 시위를 막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경찰은 “말로는 1인 시위한다고 하고 여러 명이 시위를 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 변형집회로 신고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나 혼자 시위하러 왔다”고 말하자 경찰은 기자를 아래위로 훑어봤다. 기자 신분임을 밝히자 경찰은 할 말 없는 듯 김 위원장을 바라보더니 바로 무전기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아닌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상부에 보고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곧이어 경찰 7명 정도가 광화문 광장에 투입되어 김 위원장의 1인 시위를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1인 시위는 일정 거리를 떨어져서 진행하면 문제가 없는데도 경찰이 변형집회 운운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막고, 광화문 광장 진입을 막는 이유도 ‘범죄예방 차원’이라고 말한다"면서 "장애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고 밝혔다. 활동보조서비스 개악에 관해서 김 위원장은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장애특성상 몸이 떨려 CT검사 등을 받기가 어려운데, 장애판정을 다시 받으라고 하는 것은 활동보조서비스를 축소하려는 것”이라며 “장애판정 다시 받으라면서 활동보조 판정은 왜 또 있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성환 소장은 “현재 받고 있는 활동보조시간도 모자라 주말에는 김밥이나 과자로 식사를 때우는 등 살기가 힘든데 정부가 활동보조 서비스를 축소한다니 죽기 살기로 나왔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오 소장은 “시설에 지원금 주는 것보다 활동보조서비스에 예산을 쓰는 게 돈이 훨씬 적게 들 것”이라며 “정부가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오가 지나자 점심때가 되어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졌고 서명에 참가하는 시민도 늘었다. 최경실(48) 씨는 모금함에 기부하면서 “활동보조 시간을 늘리면 늘렸지, 줄여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김성준(19) 씨는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찾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유관태(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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