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에게 반말로 말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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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에게 반말로 말거는 사람들
장애여성을 호락호락하게 보는 너무 낡은 기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11-23 14: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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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면 여덟은 짧은 말
지하철로 통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스치게 된다. 그 사람들 중에서 종종 나와 내 전동스쿠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열이면 여덟은 말이 짧다. “아가씨, 이거 얼마야?” 처음에는 일일이 대꾸를 하고 나라에서 보조받는 것이 얼마인데 하는 정보까지 제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건 아니다 싶어 전동 스쿠터에 궁서체로 뽑은 메모를 붙여 놨다. ‘가격 묻지 마라/짜증난다’ 반말로 말을 걸기 전에 나와 전동스쿠터를 한 번씩 훑던 사람들은 메모를 보고 기겁해서 말을 걸지 않는다.
그 메모를 보고 주변에선 짜증이 느껴져 말을 걸지 못하겠다는 둥, 너무 과격한 거 아니냐는 둥, 통쾌하다는 둥 여러 반응이 있었다. 되바라져 보인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한번 스치고 말 사람들에게 되바라져 보이는 게 낫지, 반말 공격(그렇다, 공격인 거다)으로 기분이 상하고 싶지는 않았다.
장애여성에 대한 반말공격
장애인이 반말공격을 당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장애여성일 경우 그 빈도가 높다. 장애남성들에겐 위화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여성은 너무나 편하게 생각한다. 사실 ‘편하게’라는 의미엔 함부로 대해도 되는, 본인보다 한 수 아래에 있는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의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
맨 처음 반말공격을 당했을 때엔 어려서(혹은 어려 보여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장애여성 동료들도 빈번하게 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왜 장애인을 본인과 같은 선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장애인도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인 것이 분명한데 ‘왜’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장애인에 대한 그들이 기준이 낡았는데 그 기준을 새롭게 세우려는 우리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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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fined undefined▲장애여성에게 반말공격을 하는 사람들에게 장애인은 어린이가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undefined undefined |
지하철로 통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스치게 된다. 그 사람들 중에서 종종 나와 내 전동스쿠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열이면 여덟은 말이 짧다. “아가씨, 이거 얼마야?” 처음에는 일일이 대꾸를 하고 나라에서 보조받는 것이 얼마인데 하는 정보까지 제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건 아니다 싶어 전동 스쿠터에 궁서체로 뽑은 메모를 붙여 놨다. ‘가격 묻지 마라/짜증난다’ 반말로 말을 걸기 전에 나와 전동스쿠터를 한 번씩 훑던 사람들은 메모를 보고 기겁해서 말을 걸지 않는다.
그 메모를 보고 주변에선 짜증이 느껴져 말을 걸지 못하겠다는 둥, 너무 과격한 거 아니냐는 둥, 통쾌하다는 둥 여러 반응이 있었다. 되바라져 보인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한번 스치고 말 사람들에게 되바라져 보이는 게 낫지, 반말 공격(그렇다, 공격인 거다)으로 기분이 상하고 싶지는 않았다.
장애여성에 대한 반말공격
장애인이 반말공격을 당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장애여성일 경우 그 빈도가 높다. 장애남성들에겐 위화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여성은 너무나 편하게 생각한다. 사실 ‘편하게’라는 의미엔 함부로 대해도 되는, 본인보다 한 수 아래에 있는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의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
맨 처음 반말공격을 당했을 때엔 어려서(혹은 어려 보여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장애여성 동료들도 빈번하게 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왜 장애인을 본인과 같은 선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장애인도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인 것이 분명한데 ‘왜’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장애인에 대한 그들이 기준이 낡았는데 그 기준을 새롭게 세우려는 우리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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