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미설치는 장애인 이동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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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미설치는 장애인 이동권 침해 인권위, 천안동남경찰서장 등에게 횡단보도 설치 권고정두리 기자 ㅣ 2009-10-15 10:24:39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충청남도 천안시 천안역 동부광장 앞 도로(공설시장과 명동거리 사이)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행위라고 판단하고, ▲천안동남경찰서장에게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위 도로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할 것 ▲천안시장에게는 횡단보도 설치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것을 권고했다. 진정인 정모(남·38)씨는 “천안역 동부광장 앞 도로에는 지하보도만 설치돼 있고 지상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은 먼 거리를 우회해 횡단하거나 도로를 무단 횡단 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5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조사결과 천안역 동부광장 앞 도로에는 지하보도가 설치돼 있으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지하보도를 이용한 도로 횡단이 불가능하고, 횡단보도는 천안역 동부광장 앞 삼거리로부터 북쪽 방향으로 110m, 남쪽 방향으로 130m, 동쪽 방향으로 300m 떨어진 지점에 설치돼 있어 명동거리 입구에서 공설시장 방향으로 도로를 횡단하는데 최소 500m에서 900m 이상을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로 횡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경우 최소 9분에서 최대 14분이 소요되어 비장애인이 지하보도를 통해 횡단하는 것에 비해 최소 10배에서 최대 16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일부 보행로의 경우 보도의 유효 폭이 관련 법령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5cm 이상의 단차(段差)가 있어 휠체어로 이동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4호에서는 ‘도로 등 재화의 이용과 관련하여 장애를 이유로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3조에서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도로 등을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인권위는 “도로는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재로 다른 시설보다 높은 수준의 접근·이용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는 장애인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향유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임과 동시에 장애인의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장애인신문, 복지뉴스,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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