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버스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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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 공대위 14일 전주시규탄대회 열고 이동권 확보 주장 2008년 10월 14일 (화) 18:12:43 박창우 saintpcw@nate.com 전북지역 중증장애인 50여명이 따가운 가을 볕 아래 모였다. 모처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청광장에 모인 이들은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전주시를 큐탄하기 위해 전주지역 장애인들이 시청앞에 모였다. 전북지역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이동권 공대위)가 14일 오후 2시 전주시청 앞에서 전주시규탄대회를 열고, 시의 이동편의증진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집회는 전북시설인권연대의 장애인들이 중심이 돼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행정의 미온적인 움직임을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전북진보연대 준비위원회, 장애인교육권연대, 전북인권의정치학생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동권 공대위는 지난 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계획 즉각 수립 △2013년까지 전체 버스의 30%이상을 저상버스로 도입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을 증차, 운행 △이동지원센터를 설치, 운영 등과 같은 4가지 요구 사항을 전주시에 전달 한 바 있다. 하지만 “전주시가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이유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날 다시 결의대회를 열고 전주시를 규탄했다.
강현석 집행위원장. 이동권 공대위 강현석 집행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 장애인들은 주로 후천적인 요인으로 장애를 입는다”며 “이는 사회적인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바,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주에는 2만여 명의 장애인이 있고, 그중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 장애인도 7천여 명이나 되는데 전주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애인부모회에서 온 임예정 씨는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매일같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이는 장애인 가족지원제도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장애인은 발음이 부정확 하다는 이유로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하기 일쑤”라며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약자들을 위한 전주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전주시의회 오현숙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 의원은 “2년 전 시정발언을 통해 이동권 문제에 대해 논의해 달라고 했는데, 시는 2009년에 용역을 줘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무리 좋은 법이 있어도 지자체가 나서지 않으면 죽은법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주최 측의 행사가 말미에 다다르자 전주시 김성수 교통과장이 나와 시의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 교통과장은 “현재 전주시에는 저상버스 3대와 장애인 콜택시 6대가 운영 중”이라고 밝힌 뒤 “1억8천만이 되는 저상버스 2대를 10월에 구입, 세부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주시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한 참가자가 “2년 전에는 2008년에 용역해서 사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묻자, 김성수 교통과장은 “그 부분은 죄송하지만. 내년에는 예산을 꼭 확보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야유를 보냈고, 내일부터 전북대, 이마트, 남부시장 등에서 일반버스 타기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계획을 잡았다. 전북시설인권연대 김병용 사무국장은 “일반버스타기 투쟁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왜 우리가 이동권을 주장하는지 알려나갈 예정”이며 “전주시를 상대로 한 대책마련 촉구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우 기자 ⓒ 선샤인뉴스(http://www.sun4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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