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 남대문경찰서장 인권위에 진정
페이지 정보
본문
장애인 방패로 찍은 책임자 남대문경찰서장 인권위에 고발 차성은 기자mrcha32@empal.com 3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지난 8월 13일 발생한 경찰의 장애인 폭행 사건을 재현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장애인들이 ‘중증장애인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이유로 경찰 지휘관을 고발하고 어청수 경찰청장 등 경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 장애인단체들은 18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23일과 8월 13일 발생한 경찰의 장애인 폭행 사건을 규탄했다.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월 23일 장애인들의 보건복지가족부 앞 집회 당시 차도에 있는 장애인을 인도로 밀어내면서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고의적으로 파손하고, 휠체어를 뒤에서 잡아당겨 장애여성을 바닥에 구르게 하는 등 부상을 입혔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은 지난 7월 3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진정을 낸 바 있다. 또 이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월 13일 활동보조와 가족예산확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마친 장애인들이 국가인권위 앞에서 정리를 하는 도중 갑자기 사증채증을 시작했고, 이에 항의하는 장애인을 방패로 폭행하고 휠체어에서 끌어내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에 탄 한 장애인이 경찰 방패에 찍혀 좌측 광대뼈 부위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18일 장애인단체들이 현장 지휘책임자인 남대문경찰서장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접수하는 등 연이은 경찰의 장애인 폭행사건을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지난 8월 13일 발생한 경찰의 장애인 폭행 사건을 재현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이들은 지난 13일 경찰이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방패로 찍는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김정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자립생활위원회 활동가는 “지금의 재현은 그 당시보다 말도 안되게 약하지만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당시의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많은 장애인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장애인들은 비가 오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다. 맞아 죽어도, 분노에 차도 활동보조인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그 많은 장애인들의 분노를 대신해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박김영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을 보호한다고 밝혀온 경찰이 장애인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며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 그 때의 폭력이 얼마나 큰 폭력이었는지를 어청수 청장의 기억에 남겨주겠다”고 말했다. 문종권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들을 모두 죽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하수인, 똘마니가 된 어청수 청장을 몰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활동보조와 장애인가족지원제도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절실한 제도”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김영희 공동대표를 포함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 7명과 활동보조인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장애인 폭행 규탄 경찰청 앞 기자회견 ⓒ 민중의소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