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뇌간이식술’ 시행…청력 회복 새 길 열렸다
페이지 정보
본문
기존 인공와우로도 듣지 못했던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청력 회복 길이 열렸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최재영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1일 국내 처음으로 소리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청성 뇌간이식술''을 각각 5세(여)와 18개월(남) 청각장애 아동에게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 장치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내이(內耳)기형''이나,청신경 이상 환자들에게 뇌에서 소리를 담당하는 부분의 뇌간에 직접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청력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방법이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5세 어린이 A양은 ''헬렌 켈러''처럼 청각장애에 시각장애가 겹쳐 그동안 냄새 등으로 의사소통을 해왔으며 18개월 B군은 2년 전 인공와우 시술을 받았지만 청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날 동전크기의 수신기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금속자극기, 전력용 금속선으로 구성된 수신기를 소리 전달을 담당하는 부위인 뇌간(腦幹)에 삽입하고 귓속에 소리신호 처리기를 부착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이번 수술은 숙련된 이비인후과 의사와 뇌수술에 정통한 신경외과 의사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환자가 실제 청력을 회복하는 시기는 수술 후 약 2개월이 지나야 하지만 뇌파 측정을 통해서 수술성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뇌간이식술은 20여년 전에 개발된 수술법으로 컴퓨터 및 전자장치의 발달로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작용으로는 내막염(1건), 안면마비(1건), 소뇌 부종(2건), 뇌척수액이 새나오는 현상(2건) 등이 드물게 보고됐다. 의료진은 인공와우 수술로도 효과를 얻지 못한 청각장애와 그밖에 일부 청각장애인들이 이 수술로 청력 및 말하기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영.장진우 교수는 "뇌간이식술이 완벽한 치료법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베로나대학 조사 결과 이 시술을 받은 환자 전원이 소리감지나 외부환경 인식, 말하기에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환자의 수술결과가 좋고 나이가 어려 청력을 회복은 물론 말하기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