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장애인 "꿈도 희망도 없는 삶, 동물 아닌데...” |
"장애인도 사람인데 몇 십년 동안 사육당하며 살았다" |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7. 09.07. 10:23 |
|
시설비리 척결과 탈시설권리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시설장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연단에 올라와 선보이고 있다. ⓒ위드뉴스 |
|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설비리 척결과 탈시설권리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되었다.
3박 4일간 열리는 장애민중행동대회의 2일째 행동 대회였던 이날, 경기도 모 시설에서 20여년을 산 H 씨가 연단에 올라 시설에서의 비인간적인 삶을 폭로했다.
위드뉴스는 그의 발언이 시설 장애인의 속내를 드러낸 몇 안 되는 소중한 발언이라고 판단하여, 발췌 없이 전부 지면에 옮긴다.
시설 장애인 H 씨 발언 내용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모 시설에서 20년간 생활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시설에서 20년을 살았고, 이렇게 큰 집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여러분, 저는 제가 20년 동안 시설생활하면서 겪은 몇 가지 일들을 여러분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저는 시설에 살면서 장애수당이 나오는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장애수당을 달라고 하니까 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여기서 먹고 자는 것에 만족해야 돼” 그러면서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시설장애인들은 장애수당이 없으면 돈 구경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지적 장애인이 아닌 저 같은 사람은 이런 문제를 항의할 수나 있지만, 우리 시설에 있는 대부분의 지적장애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장애수당이 있는지, 그걸 시설에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옷을 구입하는 비용도 국가가 지급하고 있지만 시설에서는 그것도 개인에게 주지 않습니다.
어쩌다 시설에서 옷을 사다주지만 똑같은 디자인, 똑같은 색깔, 싸구려 옷일 뿐입니다. 개개인의 개성은 무시하고 그냥 막 사다줍니다.
사람이 살면서 뭔가 앞날이 보여야 하는데, 시설에 살면서는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미래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지... 사람들에겐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그냥 세월이 지나가는 겁니다. 무의식적으로. 꿈도 없고 할 일도 없고...
|
''''사회가 만든 감옥, 시설'''' ⓒ위드뉴스 |
|
우리 몇몇이 처음 인터넷을 하려고 요청했는데 며칠간을 싸워야 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하겠다는데 왜 안 해 주냐고 했지요. 자기들은 인터넷을 쓰고 있으면서 왜 우리는 안 해 주는 건지.
사진도 못 찍게 했습니다. 우리가 증거사진이라도 남기려고 뭘 찍으면 원장이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진 찍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여기서 평생 살 건데 잘 보여야지. 무슨 문제 있으면 나한테 와서 이야기 하면 되지. 사진은 왜 찍어”
원장은 제 평생을 시설에 살 거라고 단정 지으면서 저를 무시합니다.
비리가 드러나도 시설운영자는 시설생활인에게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뻔뻔스럽게 얼굴을 들고 돌아다닙니다.
직원들은 도대체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 시설은 복지시설이 아니고 완전히 기업입니다. 장애인들의 피를 빨아먹는 기업.
국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왜 엉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