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천막농성 특수교육과 학생들 진정제기
“남성 전경들이 여학생 폭행…방패로 가격”
“경찰의 부당한 연행과 폭행 그리고 폭언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책임 의지가 없다면 해결될 수 없다. 인권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명확히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권고해야 한다.”
지난 6월 27일부터 27일째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공원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와 한국특수교육과학생총연합회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무교동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에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와 한국특수교육과학생총연합회가 경찰과 협의한 가운데 특수교육과 전공서적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따른 것이다.
당시 경찰은 퍼포먼스가 시작되자마자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를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학생들과 충돌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와 한국특수교육과학생총연합회는 “휠체어를 타고 있던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향해 전경들이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여학생들이 있었으나 여경들은 한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전경들이 여학생들에게 함부로 손을 대고 머리채를 잡아끌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여학생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호송됐다. 또한 방패를 들어 학생들의 얼굴과 상체를 가격했으며 이로 인해 학생 1명은 이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고 그 외 여러 학생들도 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특히 연행된 3명의 학생들은 버스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군화발·곤봉 등으로 무차별 폭행과 언어폭력을 당했다. 심지어 한 전경은 학생들에게 ‘나는 사람도 죽여 봤다. 너희들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등의 폭언도 일삼았다. 이로 인해 연행됐던 학생들은 온몸에 멍이 들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경찰 측에 강력한 항의를 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 경찰 측은 오히려 당일 경비에 나왔던 전경 중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문제제기 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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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와 한국특수교육과학생총연합회는 23일 서울 무교동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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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김영희 공동대표는 “경찰은 우리에게 퍼포먼스를 통해 폭력을 조장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번 사태를 정확하게 고발하지 않으면 경찰은 또다시 이를 감추고 지나가려 할 것이다. 이번 인권위 진정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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