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내 학생들이 행복해야 교사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특수유아교사인 용인 포곡초교 병설유치원 원길재 교사(37·여)의 교육활동에는 다소 특별함이 있다. 아이들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교육철학으로 원 교사의 교육과정은 장애아동들이 재미있어 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특수유아의 특성상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한 만큼 원교사의 수업에는 계절별 변화나 상황별 자료가 항상 준비된다.
또 장애아 진단을 받게되면 일반아이들에 비해 과다한 치료로 또래 아이가 가져야 할 감성을 잃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시간 상당부분을 감각기능 살리기에 나선다. 따라서 특수유아 원 교사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는 항상 웃음이 흘러 나온다.
이같은 유아사랑은 부모에게로 이어져 장애 부모들과 상담을 통해 부모 스스로 장애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와 어린이로서 보아주고 어린이로서 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열정은 가정으로 이어져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지난 2005년 두 아이를 입양했다. 장애인 선교활동을 벌이던 남편(목회자)과 결혼전 입양을 약속한 뒤 2명의 아이들이 초교에 다니기 시작하자 1개월된 신생아 쌍둥이를 가족으로 데려왔다.
초창기의 서먹함도 금세 사라지고 이들 여섯가족은 현대판 ‘흥부네 가족’이 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입양과 관련 원 교사에게는 에피소드도 많다. 포곡초교로 발령받은 지난해 지난 2003년 입양을 마음에 두었던 아이를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난 것.
반가움과 야릇한 심정으로 1년 동안 이 아이와 함께 했고 1학년으로 진급, 말도 잘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다.
원 교사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나 집에서 기르는 아이 모두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라며 “모두가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종태 교장은 “원 교사를 보면 정말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어려운 유아특수교사인데도 아이의 발달단계를 분석해 적절한 수업을 벌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경기일보 최종식 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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