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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메테우스]“평생 교육 한 번 못 받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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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228회 작성일 07-04-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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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촉구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4조는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교육의 기회균등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법, 유명무실해 보인다.

        “학교를 포기해야만 했던 현실이 있었다.”

        올해 28살인 문명동씨는 2002년부터 서울 광진구에 있는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고 있다. 문씨는 뇌병변장애로 손발 사용이 자유롭지 않아 누군가 옆에서 보조해주지 않으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 때문에 어린 시절 학교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어려서는 제가 갈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 일반학교에 특수학급도 거의 없었고, 특수교사들 역시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학교를 포기해야만 했던 여러 가지 현실들이 있었습니다. 평생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정말 많은 의문이 있었고요. 몇 십 년이 흘러 좋은 기회가 되서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게 됐습니다.”

        20070417_192454_2.jpg △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및 장애성인 교육지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아래 가운데가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문명동씨. ⓒ 프로메테우스 김유미 “평생 교육 못 받고 살 줄 알았다.”

        올해 47살인 석애숙씨는 3달 전 인천 부평구에 있는 민들레장애인야학에 입학해 한글과 숫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뇌병변장애 1급인 석애숙씨도 장애 때문에, 지금까지 살면서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다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석씨는 “평생 교육받지 못 할 줄 알았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공부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좋죠. 간판도 볼 수 있고, 지하철도 타고 다니면서 역 이름도 읽을 수 있고. 많이 좋죠. 예전에는 동사무소 같은 데서 서류 뗄 때 누구 시켜서 떼 오라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제가 활동보조인이랑 직접 가서 서류를 떼고 확인할 수 있죠. 주민등록번호는 아직 외우지는 못하지만 이제 읽을 수는 있죠.”

        장애성인 교육, 국가가 책임져야

        17일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이하 전야협)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연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및 장애성인 교육지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석애숙씨와 문명동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문명동씨는 현재 야학이 자원 활동 교사나 시민들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들의 열의가 식어버리면 야학이 운영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장애 성인 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석씨와 문씨처럼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5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재가 장애인 중 재학, 중퇴, 졸업을 모두 포함해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은 장애인은 15.8%, 중학교를 다니지 않은 장애인은 45.2%,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은 장애인은 62.0%에 해당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전체 장애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학령기에 장애를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이 사람들은 뒤늦게 장애인야간학교를 찾아 배움의 욕구를 채우고 있다. 현재 전국에 퍼져 있는 장애인야학은 20곳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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