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겠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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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예매한 버스 타기를 가로막는 허술한 국가의 선택
예매한 버스 타기를 가로막는 허술한 국가의 선택
4월 20일 장애인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면서 장애인들이 고속버스를 타는 일이란 실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게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보여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내 돈 내고 버스를 타겠다는데 왜 가로막는 거야?”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
흐느끼는 장애인들의 주변에 경찰이 에워쌉니다. 장애인들이 버스를 타겠다고 나서는 것은 곧 현실을 마비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 제도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날 폭력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해 이들을 가로막는 것은 허술한 국가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고속버스승차권을 예매해 버스에 올라타려는 승객들을 겹겹이 가로막아선 경찰들은 최루액을 눈에 대고 쏘아댑니다. 버스 타겠다는데 집회시위와 관련된 법률을 어겼답니다.
모순이 만연해 있는 사회에서 투쟁의 불씨는 이렇게 작은 틈새를 통해서도 충분히 타오릅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은 얼마나 이사회가 부도덕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최인기
- 출처: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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