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8개 장애인단체 기자회견
용도를 정하지 못하고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창원시 용호동 경남도지사 관사를 장애인연수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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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도내 장애인단체 대표들이 20일 오후 도지사 관사의 장애인 연수원 전환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박일호 기자 iris@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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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노동당 김미영 도의원과 최제우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등 도내 8개 장애인단체 대표가 도지사 관사를 둘러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과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관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 관사의 장애인 연수원 활용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도지사 관사는 2002년 존폐논란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도 활용방안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도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은 복지시설 활용(49.2%), 도립 어린이집(17.1%), 도정 역사 기록관(13.1%), 매각(6.3%)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지난 해 1월 말 관사를 어린이영상문화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고 건립 연구용역비 4000만원, 시뮬레이션 제작비 1000만원 등 5000만원을 썼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를 사실상 백지화하고 영빈관 등 다른 용도로 쓰는 방안을 찾고 있다.
관사를 둘러본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선영 부대표는 "어디든 화장실이 가장 문제인데 일단 화장실이 많아 마음에 든다"며 "조금만 보수하면 되겠다.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장애인 독립생활센터 송정문 소장은 "건축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건물 노후화에 따른 개보수 비용을 제외한 경사로, 지지대, 화장실 개선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하는데는 5000만원에서 1억원이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의욕을 보였다.
경남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최제우 회장은 "쾌적하고 역사적인 이곳을 장애인 쉼터로 만든다면 세계적으로도 의미있는 명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남도와 도의회, 도민들께서 보조를 맞춰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도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열악한 상황인 장애인들의 복지수요도 충족하기 위해 도내 장애인단체들과 시민단체, 도민의 의견을 모아 장애인 연수원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