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2차 실기시험 앞두고 있어
그동안 민간 자격제로 실시되던 수화통역사 시험이 지난 2월 국가 공인 자격시험으로 전환된 가운데 지난달 11일 제1회 필기시험이 치러졌으며 필기시험을 통과한 400여명의 수험생들이 오는 17일 시행되는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치러진 1차 필기시험에는 기존 민간 자격 소지자 800여명 중 401명의 수화통역사들이 응시했으며 1차 시험 결과 응시생 전원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화통역사 시험은 국가 공인 자격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수화통역사 자격을 가진 이들이 국가 공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또다시 시험을 치르도록 해 수화통역사들의 반발을 샀으며 일부에서는 공인으로 전환된 시험을 앞두고 진행된 보수교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수화통역사 시험이 국가 공인 시험으로 전환되면서 수화통역사들은 ‘기존에 치러졌던 시험과 새롭게 치러지는 시험의 과목 및 평가 방법 등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또다시 시험을 치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또 ‘수화통역사 시험이 단 몇 개월의 공부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은 아무것도 아니고 같은 형식의 시험을 또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해왔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종사하고 있는 수화통역사들은 이러한 것에 항의해 단체로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해왔으며 이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보수교육 문제와 관련해 수화통역사 A씨는 제1회 수화통역사 시험이 치러지기 전 진행된 수화통역사 보수교육에서 시험 주최 기관인 한국농아인협회가 이번 시험과 관련된 강의를 실시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시험 주최 기관에서 시험과 관련된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당사자들이 스스로 스터디를 꾸려 공부를 한 게 아닌 시험 주최 기관에서 시험을 앞두고 보수교육 과정을 통해 미리 시험공부를 시켰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또 다시 시험을 치러 공인 자격을 취득하라는 것은 자격을 제대로 검증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국가 공인 시험을 이렇게 치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만일 앞으로도 시험이 계속 이런 식으로 치러진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는 “보수교육 때 실시된 강의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됐다는 가능성을 얘기하며 오해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며 “여러 명의 출제위원이 시험 문제를 출제한다.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으로 치러지던 수화통역사 시험이 근 10년 만에 국가 공인을 취득하게 됐다”면서 “1회로 치러지는 국가공인 시험을 앞두고 수화통역, 기초수화, 장애인 복지 등 그동안의 흐름을 짚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회 국가 공인 수화통역사 시험은 현재 2차 필기시험을 일주일여(7월 17일) 앞두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제2회 국가 공인 수화통역사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김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