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뉴스> “한강대교를 기어가는 순간 체면 따위는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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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를 기어가는 순간 체면 따위는 포기했다” |
중장장애인 50여명, 한강대교 기며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촉구 |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6. 04.28. 11:25 |
“한강대교를 기어가는 순간 우리는 체면 따위는 다 포기했다. 이렇게 기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활동보조인 서비스가 제도화되어 우리도 원하는 시간에 화장실 가고 싶고 남들처럼 여행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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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7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한강대교의 교통이 체증됐다. 중증장애인 50여명이 그들의 ‘속도’로 한강대교를 기어서 행진하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이명박 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진에서 전장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투쟁위원회 박현 교육정책국장은 중증장애인들이 한강대교를 기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시민들에게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의 필요성을 알렸다.
서울시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집행위원장 박경석, 아래 전장연)는 27일 오후 2시부터 한강대교에서 노들섬까지 기어서 행진하며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활동보조인서비스는 한강대교를 기는 것보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
이날 행진을 시작하면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영희 공동대표는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며 “활동보조인 없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여기서 그대로 보여줄 것이며 기어서 노들섬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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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공동대표는 “7천억을 들여 건립한다는 오페라하우스가 사람의 생존권보다 더 대단한지 보러 갈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왔고 한강대교를 넘으며 간절한 소망으로 활동보조인제도화의 필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 박현 교육정책국장은 “서울시는 바로 앞에 있는 노들섬에 7천억을 쏟아 부어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고 한다”면서 “이 돈이면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금액이고 의지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교육정책국장은 “우리는 한강대교를 기어 저기 있는 오페라하우스보다 더 가치 없다고 하는 우리 존재를 알려나갈 것”이라며 “교통체증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하겠지만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제도화되어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김동수 활동가는 “오늘 행진을 하면서 4차선 도로 중 3차선이 막히고 1차선만 지나갈 수 있게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장애인은 사회적으로 볼 때 단 1차선도 없고 돌아갈 울타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활동가는 “장애로 인해 바닥에서 기어다니는 모습은 부모님한테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인데 이렇게 기어다니는 것이 솔직히 창피하다”면서 “그러나 한강대교에서 긴다는 것은 활동보조인이 그만큼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증장애인 3명, 탈진으로 구급차 후송
이날 한강대교에서 노들섬으로 기어서 행진을 하던 중 오후 6시~7시 경 최진영(여) 활동가, 박현(남) 활동가, 이승연(여) 활동가 등 3명의 중증장애인이 탈진으로 인해 구급차에 실려가?script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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