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신문> 장애인 전학강요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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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전학강요 ''말썽'' "특수교사 확보, 장애인식교육 진행" 이정은 기자 kubs2941@naver.com 장애학생에게 전학과 퇴학을 강요했다는 문제제기에 사천의 모 고등학교가 입장을 바꿔 장애학생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제기의 당사자 김 모(17) 군은 2주 이상 재택학습을 받은 후 학교에서 특수교사와 함께 정상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나, 교사와 학생들과의 원만한 교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경상남도 장애인부모회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장애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고 흐린다는 이유로 입실을 거부하고,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장애인 친구를 멸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부모회는 또 “집에서 2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특수학교로 전학을 강요하고, 부모가 전학에 응하지 않자 강제퇴학까지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장애인부모회는 전학과 강제퇴학이라는 협박을 강요한 담임교사를 포함한 학교 관계자의 엄중 처벌과 해당 고등학교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현재 김 군은 재택학습을 하고 있으며, 특수 아동치료사가 파견되어 치료도 함께 받고 있다. 김 군의 아버지 김 모씨는 “정신적 충격이 커서 아이가 담임교사를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며 “다른 반으로 이동해 주든지 담임교사를 바꿔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학교측에서 여론을 무마하려는 데만 급급하고, 담임교사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며 “같은 반 학생들이 아이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측 관계자는 “학부모에게 전학·퇴학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방해가 심각했기 때문에 학부모와 상의하는 과정이었다”며 “장애인을 차별한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학교측 관계자는 “장애학생 1명으로 인해 다른 학생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면 학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겠느냐. 전학을 가겠다는 학부모도 있다”며 “사실상 입시경쟁이 치열한 고등학교에서 통합교육은 힘들다. 교육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등학교는 현재 도교육청에 장애인 편의시설과 특수교사를 신청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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