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장애학생에는 관심없는 언론의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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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에는 관심없는 언론의 플래시
최수종·김태희 담으려는 몸싸움에 ''아수라장''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학부모들 불만 토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4-20 21:39:58
"누굴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네요."
한 장애아의 학부모가 뼈아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은 20일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과 탤런트 최수종, 김태희는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정문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다운증후군 등 장애학생 250여명이 재학중인 특수학교로, 검찰총장과 두 탤런트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자 이 학교를 찾았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몰려든 취재진과 주요 참석자의 지각, 최수종과 김태희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몸싸움으로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인공이 돼야 할 학생들이 ''뒷전''으로 밀려나자 "누굴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는 학부모의 원성이 터져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최수종·김태희 ''명예검사''로 행사 참석
대검찰청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 최수종과 김태희가 참석한 이유는 지난해 6월 ''명예검사''로 위촉됐기 때문. 그해 9월 함께 이 학교를 찾은 바 있는 두 사람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 검찰총장과 함께 다시 한 번 정문학교를 방문했다.
오전 10시 30분, 정 검찰총장과 함께 교장실을 찾은 최수종은 "무슨 날이 돼야만 찾아와서 죄송스럽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학교 측은 이들의 방문을 반겼다.
하지만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행사부터 행사의 ''주''와 ''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게 김태희가 등장하자 취재진의 카메라는 일제히 한 곳에 집중됐고, 강당에서 펼쳐진 학생들의 실로폰 앙상블과 학부모들의 마련한 사물놀이는 뒤로 밀려났다.
무대에서 학생과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게임이 벌어졌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식당 벽화 그리기. 학생 10여명과 직접 벽화 그리기에 나선 정 검찰총장과 최수종, 김태희 앞에는 사진기자들이 도열했고 "카메라를 보고 웃어봐라", "포즈를 취해달라"는 계속된 요구에 제대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이 때도 학생들은 참석자 곁에 서서 멋쩍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측 "찾아준 것 고맙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두 탤런트를 향한 과도한 카메라 집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학교 측은 "참석자들에게 고맙다"는 입장이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검찰청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이번 행사가 성사됐고, 덕분에 좋은 벽화를 선물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행사의 포커스가 뜻하지 않게 두 배우에게 집중된 것을 두고는 "처음 예상한 것보다 취재진이 많아 몰려들어 당황스럽고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아쉬움을 남긴 행사였지만 한 켠에서 취재전쟁을 지켜보던 한 남학생은 "김태희 누나와 최수종 ?script src=>
최수종·김태희 담으려는 몸싸움에 ''아수라장''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학부모들 불만 토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4-20 21:39:58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상명 검찰총장(윗줄 왼쪽부터 두 번째)과 탤런트 최수종, 김태희씨가 정문학교 학생들과 벽화 그리기에 나섰다. <노컷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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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애아의 학부모가 뼈아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은 20일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과 탤런트 최수종, 김태희는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정문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다운증후군 등 장애학생 250여명이 재학중인 특수학교로, 검찰총장과 두 탤런트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자 이 학교를 찾았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몰려든 취재진과 주요 참석자의 지각, 최수종과 김태희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몸싸움으로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인공이 돼야 할 학생들이 ''뒷전''으로 밀려나자 "누굴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는 학부모의 원성이 터져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최수종·김태희 ''명예검사''로 행사 참석
대검찰청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 최수종과 김태희가 참석한 이유는 지난해 6월 ''명예검사''로 위촉됐기 때문. 그해 9월 함께 이 학교를 찾은 바 있는 두 사람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 검찰총장과 함께 다시 한 번 정문학교를 방문했다.
오전 10시 30분, 정 검찰총장과 함께 교장실을 찾은 최수종은 "무슨 날이 돼야만 찾아와서 죄송스럽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학교 측은 이들의 방문을 반겼다.
하지만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행사부터 행사의 ''주''와 ''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게 김태희가 등장하자 취재진의 카메라는 일제히 한 곳에 집중됐고, 강당에서 펼쳐진 학생들의 실로폰 앙상블과 학부모들의 마련한 사물놀이는 뒤로 밀려났다.
무대에서 학생과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게임이 벌어졌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식당 벽화 그리기. 학생 10여명과 직접 벽화 그리기에 나선 정 검찰총장과 최수종, 김태희 앞에는 사진기자들이 도열했고 "카메라를 보고 웃어봐라", "포즈를 취해달라"는 계속된 요구에 제대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이 때도 학생들은 참석자 곁에 서서 멋쩍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측 "찾아준 것 고맙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두 탤런트를 향한 과도한 카메라 집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학교 측은 "참석자들에게 고맙다"는 입장이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검찰청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이번 행사가 성사됐고, 덕분에 좋은 벽화를 선물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행사의 포커스가 뜻하지 않게 두 배우에게 집중된 것을 두고는 "처음 예상한 것보다 취재진이 많아 몰려들어 당황스럽고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아쉬움을 남긴 행사였지만 한 켠에서 취재전쟁을 지켜보던 한 남학생은 "김태희 누나와 최수종 ?script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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