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 전 원장 자료제출에 미온적…진척없어
속보 = 진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의 장애인어린이집 전 원장의 양심선언에 따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21일자 5면 보도>
21일 진주경찰서는 “어린이집 전 원장의 양심선언에 따라 부식비를 과다하게 계상, 실제 금액과 차액을 남겨 다른 사람 통장으로 입금된 것이 확인된 만큼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관련 증거 자료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최 전 원장에게 양심선언문에 일부만 기재해 놓은 농협의 계좌번호와 함께 장애인종합복지관 한모 사무국장과 나눈 대화록 등 증거를 요구한 상태라는 것.
또 어린이집 부식비 횡령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는 등 철저하게 파악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횡령 등에 관한 수사는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담당 경찰관은 “수사가 진행되면 모든 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 협조하겠다던 최 전 원장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질문을 피하고 자료제출 요구에도 미온적이다”며 “최소한 통장 계좌번호라도 입수해야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자금 조성 의혹 당사자들이 모두 퇴직한 상태라 조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했던 경찰이 또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경찰은 지난해 10월 복지관 운영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후 수사에 나섰으나, 입수한 장부에서 관련 증거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물론 계좌번호는 다르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거나 종결짓지도 않은 상태로 두고 있었다. 반면 경남도민일보에 처음 제보한 ㄱ씨는 담당 경찰에게 장부와 계좌번호 등 모든 자료를 넘겨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최 전 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부식비와 관련해 한 차례도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복지관 전 사무국장의 횡령 건에 대해서만 수사를 벌였기 때문에 어린이집 원장을 조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남도민일보]장명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