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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가족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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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느티나무 조회1,587회 작성일 14-09-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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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다 침몰사고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엄마 아빠입니다.

        처음 사고소식을 접하고 아이를 데리러 진도로 떠날 때는 아이의 죽음을 상상도 못하고 구조가 되었다고, 또 구조가 될 것이라는 보도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일 허겁지겁 도착한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불안감이 저희를 엄습해왔습니다.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우왕좌왕해야했던 가족들...여기저기서 들리는 구조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그토록 기다리던 저희의 아이들은 “기다리라”는 말에 붙잡혀 죽어갔고, 그날부터 저희 모든 가족과 가정의 고통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저희들은 믿고 기다리다 아이를 잃고 “유가족”“실종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날 구조할 수 있는 시간에도 구조하지 않고 이런 저런 회의와 핑계만 대던 현장의 관계자들을 저희는 보았습니다.

        언론의 보도만을 믿고 구조를 기다리며 안타까워했던 국민여러분, 저희 유가족은 저희가 눈으로 본 “구조에 애쓰지 않는 현장상황”에 당황했고, 여전히 과장, 거짓 보도하고 있는 언론에 그리고 그것을 근거로 저희를 안심시키려는 정부대책의 관계자들에게 화가 나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수많은 아이들과 일반인 그리고 승무원과 교사들이 “가만있으라”는 말을 믿고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갈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저희는 구조를 책임져야 할 정부의 대처를 믿고 아이들을 만날 시간만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이 어이없는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국민여러분,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 등이 철저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또 “제2의 세월호”와 “제3의 세월호”로 수많은 국민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줄 것임을 알기에 이번 참사를 계기로 또 다른 무고한 희생을 막고 싶습니다.

        1. 어떠한 구속이나 압력도 받지 않는, 철저하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

        2.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

        3.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를 기리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특별법 제정

        저희는 제 자식을 지키지 못했지만 한분 한분의 서명이 천만 개가 된다면 틀림없이 저희 아이들과 희생자 모두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함께 울어주고 아파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하며 끝까지 저희와 함께 해 주시기 바라며 저희는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